인테리어필름, 시트지

유행하는 추천 셀프 도배 어려운 이유

진테리어 2022. 12. 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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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셀프 도배가 요즘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떠나 그 어떤 분야라도 셀프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 검색하면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재밌는 말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인테리어 업에 입문한 초보 기술자입니다. 혹시라도 제 이득을 위해 셀프 도배를 일부러 부정적으로 설명한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또한 셀프 도배를 알아보던 중 내가 모르던 세상에 재미를 찾아 입문하게 되었으니까요 ㅎㅎ 사실 세상의 모든 분들이 셀프로 도배를 한 번쯤 해보셨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도배라는 작업이 어떤 부분이 힘들고 그래서 저 기술자가 저 정도의 돈을 받아가는 게 정당하다고 느끼는 시장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셀프 도배를 해보면 분명 저처럼 이 일이나 작업에 흥미를 느끼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열정적인 젊은 청년들이 더 많이 유입되어 건강한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셀프 도배는 왜 힘들까요?
셀프 도배 왜 힘들까?
1. 판도라의 상자(벽지 안에는 뭐가 있을까?)
2. 기회비용
3. 생각지도 못한 근육통
1. 셀프 도배는 판도라의 상자

살면서 벽지를 뜯어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저 또한 업에 입문하고 처음 벽지를 뜯어봤습니다. 다음이나 유튜브에 도배를 검색하면 제가 보기엔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 위주로 영상에 담겨있습니다. 밑 작업을 화면에 담으면 조회수가 적고 인기가 없을 테니 당연한 결과겠죠 벽지 안의 세상은 제가 처음 입문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각종 곰팡이에 먼지 그리고 튀어나오는 벌레까지... 셀프로 도배를 한다면 이 현장을 모두 감당해야 합니다.

벽지 내부의 곰팡이

제가 직접 참여했던 도배 현장의 일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곰팡이와 오염의 정도는 그나마 적은 편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에이~ 가정집에 이 정도로 오염된 환경이 있겠어?라고 궁금하시겠지만 직접 뜯어보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저도 이 집이 좀 더러운 편인가요?라고 팀장님께 여쭤봤으나 이 집은 그냥 평범하고 더러운 집은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ㅎㅎ 물론 신축현장은 저 정도의 밑 작업이 없고 깨끗한 아파트에 거주하신다면 마찬가지로 비교적 깔끔하고 재미있게 셀프 도배를 하실 수 있겠지만 어쨌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시 기를 추천드립니다.

자유무역의 장점

셀프도배의 기회비용

현대사회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기회비용을 이해하고 잘 이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각자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거기서 생산된 잉여자원을 서로 바꾸는 원리입니다. 이런 교환이 반복된다면 시장 전체가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활동을 할 수 있죠 예시로 반도체 강국인 대한민국은 석유를 생산하거나 농작물을 수확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잘하는 반도체 생산에 집중했죠 그 결과 반도체를 팔아 남는 돈으로 석유와 농작물을 충분히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도배를 포함한 모든 기술직도 위와 같습니다. 본인이 모든 공정을 다 배워 리모델링한다면 당장 보이는 돈은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술을 배우고 습득하고 활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반도체에 집중하여 성공한 대한민국처럼 대부분의 국민은 "본인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거기서 생산한 재화를 기술자의 시간과 노동으로 교환하는 게 훨씬 싸게 먹힌다는 겁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지친 몸으로 주방에 들어가 재료를 다듬어 요리를 해서 먹을 시간에 다른 생산활동을 하거나 취미를 즐기고 돈이라는 가치로 그냥 배달시키는 것처럼 말이죠

셀프도배 허리가 아파요

생각지도 못한 통증

육체적인 일을 하셨던 분이 아니라면 생각보다 심한 통증에 며칠을 고생하실 겁니다. 쉽게 보이는 종이 쪼가리는 풀을 먹으면 생각보다 많이 무겁습니다. 실크벽지라도 붙이는 날은 이음매 부위를 롤러질 하다 어깨가 뭉치죠 게다가 천장을 바르자니 영 이상한 자세로 목이 안 움직입니다. 이 통증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도배학원을 다녀도 첫 주는 다들 이런 근육통으로 골골대는 모습을 보이니까요 문제는 아프다고 그냥 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미 찢어버린 벽지는 처리를 해야겠는데 셀프로 도배를 하자니 내일 출근이 걱정되고 참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도배라는 일 그 자체의 힘든 점을 말씀드린 것 같아 기분이 묘~하네요 이 과정을 직접 해보시고 그럼에도 나는 이 시간에 다른 생산활동을 하는 것보다 직접 셀프 도배를 하는 게 더 이익이다. 혹은 생산성은 떨어져도 이 작업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하시는 분은 적극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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