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필름, 시트지

모텔 원룸 도배견적 및 마감 퀄리티 고민

진테리어 2022. 12. 2.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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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룸이나 투룸 그리고 모텔까지 도배시공 견적을 의뢰하고 결과로 보이는 마감에 만족하시나요?? 직접 의뢰를 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좀 이상하다 싶은 도배 마감은 한 번쯤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튜브의 많은 영상을 찾아보고 인테리어 회사에서 시공하는 현장을 방문하며 여쭤보니 30평대 아파트의 경우 실크로 시공하면 260~300만 원 정도의 견적이 나오고 원룸과 그와 비슷한 사이즈의 모텔 객실을 문의하면 50~70만 원 정도의 견적이 나온다고 합니다. 절대적인 비용이 아니기에 원룸을 저 비용으로 고친다는 게 누구에게는 작은 돈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큰돈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가치를 지불하고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지 그 감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도배 견적과 마감 수준은 상당 부분 연관이 있습니다.


오늘은 깔끔하지 못한 원룸과 모텔 객실의 도배 마감을 보며 과거에 느꼈던 솔직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과거의 일기장을 옮겨 적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원룸 도배견적과 마감의 연관성

위에 보이는 사진은 장폭(광폭) 합지로 투룸 현장을 시공한 실제 자료입니다. 

도배 마감에 대한 생각

수년간 영업직 그리고 모델과 경기촬영 업무로 지방으로 출장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북부에서 부산 울산 포항 광주 대전 그리고 여수까지 장거리로 출장을 가는 경우 당일 이동은 힘들었고 근처에 방을 잡아 하루를 보냈다. 내 돈으로 자는 경우도 있지만 지원을 받아 숙소를 정하는 경우 미안하고 아까운 마음에 상당히 저렴한 여관이나 모텔에서 숙박을 했다. 처음에는 이 작은 원룸에서 자야 한다는 생각에 놀라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적응을 했다. 차분한 마음으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니 주변 환경을 판단하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도배 마감이 이게 맞나?? 기둥은 왜 삼각형으로 만든 거지? 먼지만 쌓이고 저 안쪽 공간은 활용도 못할 텐데 도배라고는 배운 적이 없는 내가 봐도 뭔가 이상하다 싶은 퀄리티로 마감을 했다. 그렇게 돈을 받는 업체도 이해하기 어렵고 그 도배지를 보고 돈을 지불하는 클라이언트 마음도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답답하다.

원룸 투룸 도배견적

이 관계에 피해자는 없다?

인테리어 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 상황을 알지 못했다. 나와 관련 없는 시장이기에 왜 그럴까? 스스로 이유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알고 싶다는 욕망이 없는데 누군가에게 질문할 필요도 없었다. 원룸과 숙박업소의 도배 마감이 그 정도인 이유는 간단했다. 그분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응하고 그 가치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 아닌 그분들은 거기에 만족을 하고 서로 윈윈 하는 관계인 것이다.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공감할 것이다. 50점을 맞던 과목을 80점까지 올리는 것은 쉽지만 80점에서 100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은 3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도배를 하는 기술자도 문의를 받은 원룸에 100% 마감을 하려면 80% 정도로 마감을 하는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기술이라는 게 밑 작업이 정말 중요하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기술자를 부른다는 것은 그들의 시간과 기술을 돈이라는 가치로 교환하는 것이다. 3배의 노력을 요구한다면 그만큼 돈을 지불해야 한다. 주인 입장에서도 본인이 사는 원룸이 아닌 월세나 숙박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에 큰돈을 지불해가며 100% 완벽한 퀄리티로 도배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장의 현실이 이렇다. 임대업자와 숙박업을 하는 사람은 뛰어난 마감보다는 그 방으로 빨리 돈을 벌 수 있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요청사항은 마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공사를 하루라도 빨리 끝내 달라는 부탁이다.

빠른 마감을 원합니다. / 공사 2일 내에 해주세요

위의 계약에서 법적인 문제는 당연히 없고 당사자 모두 만족했으니 피해자는 없을까? 웃긴 말이지만 그 원룸을 이용하는 고객과 임차인은 피해를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손님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가진다면 영업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마감과 돈의 가치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원룸이나 숙박업소 방 1칸을 시공하는 대가로 견적 200만 원을 요구한다면 거래는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 나 조차도 업을 한다는 것은 이윤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것이고 재밌다는 이유만으로 이 일을 봉사처럼 지속할 수는 없다. 최소한의 생활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그래야 사람처럼 살 수 있으니까

마감과 속도 고민이 생겼다.

모든 일은 처음이 중요하다. 시작점에서 가려는 방향이 1도라도 틀어지면 시간이 지나 바로잡기 어렵다. 나는 마감에 신경을 쓰는 기술자가 되고 싶다. 매번 100점짜리 결과물을 만드는 장인은 아니더라도 90점 이상 그리고 95점 이상의 작품을 만드는 습관을 가지고 싶다. 초보인 내가 현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은 냉장고 뒤 안 보이는 벽이나 오래된 원룸이 대부분이다. 당분간 완성도보다 시간이 더 중요한 현장에 배정될 것이다. 처음에 속도에 집중해 일을 배우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그게 내 습관이 되어 계속 그렇게 마감하지는 않을까? 속도가 빨라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하면 마감도 알아서 좋아지는 걸까?? 혼자서는 정답을 알 수 없는 고민에 오늘도 편히 잠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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