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필름, 시트지

노가다 현실 왜 기술을 배워야 할까?

진테리어 2022. 11. 28. 19:09
반응형

안녕하세요! 흔히 말하는 노가다는 무슨 뜻일까요?? 노가다는 "막일"을 지칭하는 비표준어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일본의 토목공사 노동자, "도가타"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많은데 한국에서는 포괄적으로 건설노동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노가다와 기술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막일을 하는 사람을 일당쟁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저도 기술직으로 입문하면서 과거에 막일을 하는 노가다 철거현장을 경험했었습니다.

노가다 일당

기능사 또는 기술자와 일당쟁이 노가다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인테리어 업에 입문하지 않으셨거나, 과거의 저처럼 일당을 받으면서 노가다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은 분들 오늘 이 글을 끝가지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고민도 없이 기술자가 되려고 노력한 텐데  왜? 사람들은  일당벌이 노가다를 해야 하는지 고민할까요??? 일당쟁이 노가다의 삶을 고민하던 그 당시의 일기입니다. 이전에 작성한 "인테리어 입문기"도 읽어보시면 더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노가다 현실, 노가다 임금

기술자와 막일 노가다

인테리어 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무심하게 툭 걸쳐 입은 냉장고 바지에 쿨토시 그리고 작업조끼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같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일당쟁이 또는 막일하는 노가다... 좋은 표현이 아니라 순화해서 적고 싶지만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노가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정말 딱 일당만 받고 하루하루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할지 모르는 노동자를 노가다라 칭하겠다. 일당쟁이 노가다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생각보다는 많은 돈을 받는다. 인력사무소에 찾아가 10% 수수료를 떼줘도 13만 원 정도 남는다.  힘이 많이 드는 비계작업이나 철거작업은 더 받기도 한다. 현장 반장님들 말을 들어보면 15만 원을 줘도 쓸 사람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노가다 잡부는 오늘 주어진 막일만 끝내면 되기에 특별한 기술이 없고, 성장이 적다. 아니 성장이라는 것은 그냥 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내가 오늘 13만 원을 받아도 10년 뒤에 경력을 인정받아 20만 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때의 시세에 맞춰 내 품을 파는 것이다. 게다가 노가다판에서 나를 대체할 인력은 수 없이 많다. 내가 다치거나 어떤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워도 그 막일은 누군가 바로 할 수 있다.

노가다현장

기술자는 어떤 것이 다를까?

요즘은 기능사라고 한정하며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의미가 전달되는 기술자는 흔히 말하는 도배, 타일, 목공, 전기, 배관, 인테리어필름 등 하나의 공정에서 노력하고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을 말한다. 해당 분야에서 기술을 인정받은 사람은 기공이라 부른다. 기술을 팔아 일당을 받는 기술자들은 일당쟁이 노가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는다. 보통 조공, 준기공, 기공 순으로 경력에 따라 불리며 목수의 경우 조공 대신 입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노가다 일당으로 12~13만 원 정도를 받아 가면, 도배나 인테리어필름 기술을 배운 사람은 25~30만 원 정도를 받고 타일과 목공 기술을 익힌 사람은 35~40만 원을 넘게 받는다고 한다.

노가다 일당현실

 

문제는 이 기술을 배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말로는 다 버틴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주일을 못 버티는 이유가 있다. 정말 운이 좋아 일정 수준까지 기술을 배워도 현장에서 내 기술을 써볼 기회가 없다. 현장에서는 일당으로 노가다 하시는 분들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돈을 적게 받으면서, "그 기술을 당장 못쓰는 게 뭐가 중요하냐?" "그냥 청소하고 힘 좀 쓰고 그걸 못 버티는 게 말이 되냐??" 물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기술을 가르쳐도 금방 도망간다는 인식이 많다. 시장에 미리 진입한 선배님들은 그런 일이 얼마나 더 많았을까... 더 아쉬운 점은 차라리 목공이나 타일은 자재 자체가 많이 무겁다 보니 짐만 옮기는 곰방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도배와 인테리어 필름은 사람이 날라야 하는 물건이 적다. 특히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보이는 최종 작업이기에 작은 하자가 바로 소비자의 눈에 보인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도 "저건 아니구나"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현장에서 기술이 없는 사람은 별로 할 일이 없다.

 

막일 노가다 일당보다도 적게 받지만, 결국 잡부로도 일 하지 못하는 현실에 일단 당황하고 당장 먹고 살 내일이 고민 될 것이다. 더 버티기 어려운 이유는 "당장"이라는 그 기간이 얼마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마라는 작업용 사다리에 올라가기 위해 6개월이 걸리는 사람도 있고 1년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정말 이 일이 천직이고 바꿀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라면 1년 웃으며 버틸 수 도 있겠다. 다만 우리는 입문한 단계이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에게 그 정도의 확신이 있기는 어렵다. 다음으로 버티기 어려운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바로 돈 문제이다. 위에 언급했듯 노가다 일당을 나가면 하루에 13만 원은 받는다. 다른 공정의 기술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술자들은 처음 시작할 때 8~9만 원 정도를 받고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내가 처음 입문한 기술은 무급으로 시작했다. 적다는 표현이 아니라 정말 無, 0원을 받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든 일이지만 나에게는 놀이와 같았다. 즐거웠고 움직이는 게 싫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 상황이 좋지 못해 건강보험료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내 통장에 남은 잔고는 딱 9천 원이 있었다. 일을 나가면 점심은 제공이 되었지만, 아침과 저녁식사는 사비로 해결해야 했다. 9천 원으로 저녁을 먹기는 어려웠다. 집까지 돌아가는 교통비가 필요했으니까. 사람은 당연히 밥을 먹어야 한다. 힘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밥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그렇지만 이 상황에서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점심 한 끼만 먹고 현장일을 배웠다. 돈이 떨어지면 다시 노가다 현장에서 막일을 하며 일당을 받았다. 그렇게 기술자와 일당쟁이...  선택의 길에서 나는 매일 밤 고민을 했다.

목공 및 배관 포스팅과 직접 관련 없음

지금도 생활고에 시달려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노가다 현장에서 일당을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청년을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data-ad-unit = "DAN-1iupy2cy6btps" data-ad-width = "300" data-ad-height = "250">